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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조선족작가넷 > 습작원지 > 시가문학 > 연변문학 2017년 2호 추천작품-계절의 건널목에서(외 7수)김영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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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3-16 15:37
연변문학 2017년 2호 추천작품-계절의 건널목에서(외 7수)김영건
 글쓴이 : 작가협회
조회 : 3,926  

          계절의 건널목에서(외 7수)

                                   김영건



온 길이 갈길이고 갈길이 올 길이다 온다고 다온것이 아니다
바람이 오고 다시 가버린다 너도 왔다 또 사라진다


산이 되여 왔던 아버지의 세월이 사막의 락타와 함께 돌아간다
온 길이 갈길인가 갈길이 온 길인가
아버지는 지금 바람처럼 나를 스쳐 또 가고있다


엄마의 시간도 낡은 장농처럼 절름발이걸음으로 오고있다
산골마을 밥연기처럼 지금 길 아닌 길을 스밀스밀 올라서고있다
푸른 엄마의 하늘이 자꾸만 무너지며 또 사라지고있다


온 길이 갈길인가 갈길이 온 길인가 온다고 다 온것이 아니다
간다고 다 보낸것이 아니다 바람은 또다시 오고 사라져버려라




    아버지와 나의 려행


아버지와 나의 려행은
한쪽 하늘이 기울어지면서 길우에 멈춰선다
한쪽 바람이 멈춰선다
우몽의 나락에 야윈 백골이
사하라사막의 모래알 씹는 소리로
흰 벽을 세우고있다


아버지의 화로불우에
시간의 감자들이 꺼먼 얼굴 내민다
등뒤에서 산이 무너지고있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자꾸만 그를 데려가고있다


수혈노을 고단백 하얀 해살
은빛강물의 푸른 메아리를 불러들여도
열반의 불춤은 회색빛재로 내려앉는다
한쪽 하늘이 기울면서
한쪽 바람이 멈춰선다
공명 없는 시계의 단진동도 점차 멈춰버린다




          행복


늙으신 울 엄마 전화가 온다

빨리 내려와 밥 먹으란다

락상하고 많이 허약해진 울 엄마

따로 모신 작업실아래

엄마의 방 810호는 엄마의 세상

삼시 식사때면 무조건이다

와서 밥 먹으라고 온통 그 생각뿐

눈 비비며 내려가면 백발할미

호물입술 주름살이 환히 펴지신다

밖에서도 잠결에도 떠오른

울 엄마 남은 세상 마지막 선경 같다

늙으신 울 엄마 전화가 온다

빨리 내려와 밥 먹으란다

어쩔수없이 내려가는 내 헐렁한

시간우에 엄마의 숨결

나에게는 얼마 남지 않은 행복이다!




       바람의 밥



이제 바람의 밥 얼마나 먹을가
꽁꽁 얼고 시원한 밥은 구름의 밥일가


뜨겁고 아지랑이 피여오르는 밥은
내물밥 안개밥 고운 밥이였다


고운 달빛 빚어 송편 만드신 밥은
엄마밥 달속에 올라간 그리운 달밥이다


어제도 그제도 불어오는 바람밥
헤여진 부모형제 부르는 이슬밥


하얗게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밥
내 삶에도 어느사이 겨울밥 놓인다


빈 하늘 빈 가지 붉은 홍시 까치밥
이제 하늘밥 먹는 바람 얼마나 불가




                        등허리



석탄재부스레기를 모으던 할머니 등허리는 작은 언덕처럼 점
점 내려앉다가 평지가 되였다 그 언덕으로 올라간 어머니 등
허리는 앞산 솔밭머리 콩밭에 알알이 구슬땀처럼 노랗게 익
어서 내 밥상우의 삭힌 청국장향기로 오늘을 피워낸다


고향의 유신동 산발마다 등허리처럼 떠오른다 푸름한 아침
붉은 해가 떠오르고 어릴적 아버지 등허리우에 내가 떠오르
고 내 등허리우에 령이가 멀리 수평선 너머 전설처럼 새로운
지평선 만나고있다


우리가 딛고있는 이 땅은 모두가 등허리 강물도 바람도 구름
도 세월도 그우에 새론 등허리가 된다 세월너머 등 굽은 아버
지 등허리도 지금 작은 언덕으로 가고있다 아 저 등허리우에
눈물의 태양은 또 어떤 등허리 될터인가?!




                 진달래밥



저 연분홍빛갈은 울 엄마 붉게 익어 터진 사랑이다
농익어 아린 색도 너그럽게 품은 노을빛강물 되여
울먹이는 눈빛을 부시며 가슴안에 쏟아져들어온다


둥글게 함뿍 담아올린 정성이 산울림으로 메아리친다
황소의 영각소리에 저녁놀 산굽이를 에돌아나가고
밥연기 붉은 메아리 청청한 수림으로 잠겨들었다


헐망한 마음의 집에 령혼의 밥상으로 들어온다
내 엄마 내 형제 아버지 강물을 넘어 솟아오른
가슴빛사랑으로 하늘속에 침몰된 진달래밥향기




       땅속에 땅



삭막한 세월이 싫다고
토피를 발가내고 싱그러운 땅냄새에
온 하루 엎뎌있었다


한줌 흙이 된
등허리서는 바니안나무 한그루 자라올랐다
온몸에 드레박소리가 출렁이였다


땅속 깊이에
우리의 젊은 바다가 깊이 잠들어있었다
지구의 99%의 향기가 닫혀있었다


땅을 차고 일어설 때
지구의 마른 껍질들이 우수수 떨어져나가고
새파란 우주가 나비 되여 날아왔었다




           어미새



큰 산에 어미새 이슬밥 먹고 살았다
새벽울타리 넘어 해와 달 경작했다


바람의 여울목 해살에 목청 키웠고
가지새 푸른 달빛 타고 꿈길 열었다


입 벌린 새끼들 붉은 울음 다시 솟는
꽁지가 하얀 새 가슴에 천둥이 운다


쏟아지는 비줄기 펴서 덮는 날개지붕
울먹이는 하늘도 질끔 눈물 떨구었다


삭막한 세월의 가지들 물어다 집 짓고
벌에 이삭 물어다가 새끼들 키웠었다


큰 산에 어미새 성긴 가지새 어미새
울 엄마 어미새 큰 산 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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