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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1-25 15:55
"화림문화상"수상작품-별에서 온 그대(리은실)
 글쓴이 : 작가협회
조회 : 3,625  


별에서 온 그대

리은실

 

남 다하는 결혼을 나라고 못할가싶어서 스물여덟 되던 해에 덜컥, 아뿔싸,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였다. 결혼하던 그해에는 그 행복감을 미처 표현할 길 없어 “스물여덟 례

찬”이라는 글을 써서 “무엇보다 축복인것은 스물여덟 나이에 내가 결혼을 한것이다.”라

는 말로 그 벅차오름을 피력했었다.


남 다하는것은 꼭 해야 하는 성미인지라 남 다 낳는 아기를 결혼 2년만에 떡하니 낳고보

니 세상에 제일 어려운것이 남들처럼 사는 일임을 실감하게 되였다.  


비로소 결혼이란 남녀가 두손 맞잡고 룰루랄라 노래 부르고 놀러 다니는게 다가 아님을

몸으로 느끼게 되였다. 사람과 사람이 이렇게도 다를수 있다니, 리해의 벽에 부딪치며

나는 여러번 좌절 아닌 좌절을 해야 했다.


그의 점잖음을, 우직함을 내가 얼마나 높이 샀던가. 나한테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그

의 론리정연하고 치밀한 성격을 내가 얼마나 우러러봤던가. 하지만 그의 우직함이 답답

함으로, 론리정연함은 감정 없는 로보트 같은 성격으로 뒤바뀌는데에는 3년이라는 시간

이 걸렸다. 모든것은 마음의 조화였던지, 똑같은 모습도 맘 먹기에 따라서 이렇게도 달

라질수 있다는것에 스스로도 적잖이 당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너 아니면 안돼.”라는 말로 부단히 자기최면을 걸며 5년째

지지고 볶으며 살고있다.


칙센트미하이라는 심리학가가 사람이 왜 그렇게 금방 싫증을 느끼는가 하는 질문에 대

해 “능력”과 “과제”의 상호작용으로 설명하였다. 과제가 내 능력보다 어려우면 불안해하

고 반대로 과제가 내 능력보다 못하면 지루함과 권태를 느끼고 무관심에 빠진다는것이

다.


거기에 끼워 맞추려면 나와 너무 다른 남편은 나에게 “능력”보다 버거운 “과제”의 대상

인것이다. 내가 30년 가까이 쌓아왔던 세계관으로는 도통 남편을 리해할수가 없어서 머

리를 감싸안고 고민할 때가 많았다.


전달이 쉽게 얘기를 하면 내 어릴적 꿈은 문학가였고 남편은 우주과학자가 꿈이였다고

한다. 시인이 꿈이였던 녀자와 과학자가 꿈이였던 남자의 결합, 우리는 서로에게 “별에

서 온 그대”였다.


그런 우리에게도 공동의 취미는 있어 아이가 있기전에는 둘이 자주 들놀이를 가군 했다.

봄이면 북경의 원대도유적지에 해당화가 한창이였는데 어느 봄날 들뜬 기분으로 꽃구경

을 가게 되였다.


“아, 오빠, 꽃들이 너무 잘 폈지? 궁전에 와있는것 같아. 너무 황홀해.”


나는 꽃잎들이 하늘을 메우며 분분히 날리는 그 정경을 빈약한 언어로 다 표현해내지 못

하는것이 한스러웠다.


남편이 화답을 해왔다.


“음. 해당화는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인데 어떤건 꽃잎이 다섯개고 어떤건 꽃잎이 네개

지…”


나는 두눈을 지긋이 감고 심호흡을 해야 했다.


내가 말하려는건 그런게 아니잖아요? 아름다움은 느끼는것이지 그렇게 분석하는게 아

니에요… 라는 말을 속으로 삼켰다.


유난히 날씨가 따스하던 며칠전, 우리 부부는 아들애를 데리고 공원으로 갔다. 이리 보

고 저리 봐도 너무 예쁜 아들애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애들 눈은 막 씻어놓은 수정같

이 맑은것 같아.”라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다른 길로 갈가봐 앞만을 응시하던 남편이 “어

른이 되면 수정체가 혼탁해지니까 그렇지. 애들은 수정체가 맑으니까…”라고 하며 의학

지식을 늘어놓으려 하였다. 이어서 “결막”의 개념에 대해 말하려는것을 성미 급한 내가

막아버리고말았다.


소통과 교감의 기초는 “의미의 공유”라고 하는데 우리는 같은 언어로 서로 다른 사실만

을 이야기하고있었던것이다. 어쨌거나 그날은 우리 아들 눈이 맑다는것으로 겨우 합의

를 이끌어냈다.


전번 설에는 일곱살 난 조카의 지청구에 못이겨 “위험한것은 절대 금물”이라며 싫어하

던 남편이 폭죽을 사왔다. 시커먼 폭죽주머니를 앞에 놓고 남편은 시름에 빠졌다.


남편은 팔짱을 끼고 눈섭을 세우고 깨알보다 작은 설명서를 올리 훑고 내리 훑더니 반시

간만에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광장에 가야겠다.”


“광장엔 왜?” 하고 물었더니


“주택구에서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사람과의 거리도 50메터는 유지해야 해.” 하

고 심각한 표정을 한채 대답하는것이였다.


드디여 성미 급한 내가 참지 못하고


“당신 혹시 미싸일을 발사하는줄로 오해하고있는건 아니지?”라고 되물었더니 나를 한심

하게 바라보았다.


아무튼 그날의 폭죽은 내가 몸소 “최전방”에 나서서 불을 당겼다. 남들은 베란다에서 터

치우는 미니폭죽을 말이다.


사람이 이렇게도 서로 다를수 있다니.


금방 결혼을 하고 집에 가전제품들을 사들였을 때 워낙 설명서 보기를 귀찮아하는 나는

이것저것 꾹꾹 눌러보며 바로 사용에 들어갔다. 남편은 그런 나에게 너무 대단하다며 설

명서를 보지 않고도 척척 사용법을 알다니, 천재들이나 가능한 일이라며 나를 추켜세웠

다. 이게 그렇게 칭찬받을 일이였나? 하는 의문은 얼마 안되여 풀리였다.


아무리 간단한 제품이라도 남편은 반드시 설명서를 완독해야만 손을 만지작거렸다. 대

충 그림이나 보고 눌러보는 일은 남편에게 있을수 없는 일이였다.


한번은 그가 나에게 질문을 던져왔다.


“여우 같은 안해, 곰 같은 남편, 토끼 같은 자식이 무슨 말이지?”


리상적이고 화목한 가정을 비겨 이르는 말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하자 미간을 쪼프리고

되물었다.


“음… 여우와 곰 사이에서 어떻게 토끼가 나오지?”


사람 생각이 이렇게도 다를수 있다니, 입이 벌어진채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어느 하루는 아이에게 나긋한 목소리로 감정을 끌어모아 “미운 새끼오리”이야기를 들려

주고있는데 옆에서 같이 듣던 남편이 또 질문을 던져오는것이였다. “론리가 안 맞아. 어

떻게 백조알이 오리둥지에 들어갈수 있지? 이 이야기는 계몽적의의도 별로야. 미운 새

끼오리가 노력을 통해서 얻어낸 성공도 아니고…”


갓 잠든 애만 아니였어도 발톱을 세우고 “론리 따질 시간에 감성능력이나 키워.” 하고

소리 질렀을텐데 그저 심호흡 세번 하는것으로 마음을 가라앉혔다.


사람과 사람이 이렇게도 다를수 있다니.


론리와 리성만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남편과 느낌과 감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는

나는 서로가 서로를 리해하지 못한다.


내가 중요시하는 융통성을 그는 경계해야 할 위험대상으로 생각하고 그가 중요시하는

론리와 리성을 나는 행복감을 방해하는 요인이라 생각하기도 한다.


바로 집아래에 있는 슈퍼에 가면서도 자물쇠를 두번이나 탈아서 잠그고 당겨서 확인까

지 하는 그를, “책으로 배우는 수영”이라는 제목의 책을 읽으며 수영을 배워보려 노력하

는 그를 나는 아직 리해할수 없다.


날씨만 화창하면 일주일간 짜왔던 주말계획따위를 내팽개치고 즉흥적으로 공원놀이를

떠나는 나를, 무슨 뜻인지 명확하지도 않은 모호한 글줄을 읽으며 혼자서 행복해하는 나

를 그 역시 리해할수 없을것이다.


다행히 둘이 사는데에 리해가 전부인것은 아니였던지 그런대로 살만하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재미, 퍼즐을 맞추어가는 재미 같은것도 덤으로 있다.


남편은 매일같이 점심 12시 10분에서 20분 사이에 나에게 밥 먹었는지를 문안해온다. 문

구가 바뀔법도 한데, 시간이 들쭉날쭉할법도 한데 언제나 한결같고 칼 같다.


사람과 사람은 이렇게 다를수 있구나 하는것을 시시각각 일깨워준다.


론리를 좋아하는 남편이 들었으면 갸우뚱하겠지만 참새 같은 안해와 로보트 같은 남편

이 만나 만들어낸 합작품인 “눈이 씻어놓은 수정같이 맑은 우리 아들”은 어떤 모습으로

커갈지 요즘은 그것이 무척이나 궁금하다. 그 궁금증을 양파처럼 한꺼풀씩 벗겨낼 동안

참새도 로보트도 서로를 조금씩 닮아가게 되리라 믿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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